雲心 2011. 6. 28. 06:20

 

 

 

 

 

 

 

낮 술

 

     雲心 최 상복

 

창밖에 비가 내리고

넓은 바다는 해무로 가득차있는날에

친구는 낮술을 마셨습니다

 

왜 마시느냐고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습니다

한 참을 지나서야 그리워서 마신다하더니

고독해서 고뇌를 마신다고합니다

 

그리고는 세월을 축내더라도

잊어버리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무엇인지는 몰라도 그냥 그러했습니다

 

웃다 울다 너스레도 해댔지만

시리고 시린 가슴이랄까

속은 아픔이 가득해 보였습니다

 

헤여져 돌아오는 길

우산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소리가

왠지 오래된 벽시계 바늘소리같았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글씨도 가물하고 사물이 흐리하여

돋보기하나 살때쯤이면 고독해짐을 알았건만,,,

 

참았던 그 술이 늦게서야 마시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