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답과영혼편지
가지 않은 길
雲心
2013. 8. 28. 07:30
가지 않은 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꺾이어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걸어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을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과 맞닿아 끝이 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출처 : 피천득의 《내가 사랑하는 시에 소개된 “가지 않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