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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마음담아서

만 남

by 雲心 2009. 4. 16.

 

 

 

   만남 / 정유찬  


당신에게 가고 있습니다

추락의 끝도 없고
비상의 끝도 없다는 걸
물에 비친 달처럼 조용히 전해주는
투명한 당신에게 갑니다

햇살이 깨끗한 봄날
꽃향기에 취한 채 가고
바닷물이 따뜻한 여름엔
커다란 돛을 펴고 가지요
단풍이 쏟아지는 가을에
서걱서걱 그리움을 밟고 가다가
눈 내리는 겨울 하늘을
눈송이 딛고 날아갈 것입니다

제가 당신에게 가는 것은
당신 또한 제게 오는 것
제 마음에 당신이 있기에
가도 가도 제자리지만
당신에게 가면 갈수록
당신이 점점 다가오고
가까워지다가 만나면
완전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제 여행은
당신을 만나 끝이나고
당신의 여행은
제 안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