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 기쁨을
이외수
자신을 불행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도 더 불행해질 여지가 남아 있다
아주 작은 일에도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불행도 위력을 상실해 버리고 만다
그러나 아주 작은 일에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까지는
어차피 여러 가지 형태의 불행을
감내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불행이란 알고 보면 행복이라는 이름의
나무 밑에 드리워진 행복만한 크기의
나무그늘 같은 것이다
- '흐린 세상 건너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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