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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며오는가슴아

by 雲心 2008. 12. 7.






새 -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과 나뭇가지에 앉은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週日),
알고 모르고 잊고 하는 사이에
새여 너는 낡은 목청을 뽑아라.
살아서 좋은 일도 있었다고
나쁜 일도 있었다고
그렇게 우는 한 마리 새.
http://img.blog.yahoo.co.kr/ybi/1/4f/78/ggg50042000/folder/1325447/img_1325447_210445_1?1155446263.gif 작은 새 - 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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