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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지껄이네

푸른 오월

by 雲心 2011. 5. 1.

 

 

 

 

 

 

    푸른 오월

 

 

            노천명


청자(靑資)빛 하늘이
육모정 탑 위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 잎에
여인네 맵시 위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 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 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 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긴 담을 끼고 외딴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 냄새가 물씬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 순이 벋어 나오던 길섶
어디에선가 한 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호납나물 젖가락나물 참나물을 찾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
나의 태양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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