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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며오는가슴아

고독의 끝

by 雲心 2011. 6. 10.

 

 

 

 

 

고독의 끝

 

        김현승


거기서 나는 옷을 벗는다.

모든 황혼이 다시는 나를 물들이지 않는 곳에서.

나는 끝나면서 나의 처음까지도 알게 된다.



神은 무한히 넘치어 내 작은 눈에는 들일 수 없고,

나는 너무 잘아서 神의 눈엔 끝내 보이지 않았다.



무덤에 잠깐 들렀다가, 내게 숨막혀 바람도 따르지 않는 곳으로

떠나면서 떠나면서,



내가 할 일은 거기서 영혼의 옷마저 벗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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