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언덕
雲心 최 상복
긴 밤을 새워
찬 이슬이 열정의 생기를 심어주어도
초록색의 잎새에 침투한 바이러스는
부는 바람에
서럽게 전염되어
이름도 없는 병으로 바래져 간다
생 병을 앓은 후
하나, 둘
지문을 지운채 생을 마친다
허수아비처럼
빈 마음의 계절은
나이테 하나 겉옷에 걸치고
또 다시
형체도 없이
찾아와 육신을 파고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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